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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라이프스쿨

제목

나를 돌아본다.

작성자
최옥현
작성일
2017.06.18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166
내용

  제이라이프스쿨에서의 11개월, 벌써 졸업?한지 8개월이 다되어간다. 꼭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자 많은 것을 배웠던 곳에서의 배움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2015년 여름, 나는 마지막학기 휴학을 신청하고 영어유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원어민들과 두 달동안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나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때부터 영어회화에 대한 갈증이 생기고 배워볼까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솟았다. 그러던 와중에 SNS에서 누군가의 추천글을 보게 되었고 잊지못할 10월의 가을이 시작되었다.

  제라스 첫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허재쌤의 국민영어법 수업이었는데 백댄서 법칙을 설명하던 중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앞으로 불려나가 내귀에 캔디를 부르고 있었다. 다음 달엔 마패 수업에 친구를 새로 데려갔다. 친구는 규빈쌤의 수업과 이야기를 듣고 감동이었다면서 첫 날 쉬는 시간에 훌쩍훌쩍 울었다.

  쿵푸팬더 수업에서 연기실력까지 키우고 너무 추웠던 2월의 겨울 날, 티나쌤의 영화회화 수업을 듣게 되었다. 차근 차근 한 단계씩 밟아올라왔다고 생각했지만 2월 한달은 멘탈 붕괴의 연속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너무 잘했고 쌤의 말을 하나하나 다 듣고 싶었지만 한마디조차도 캐치하기 어려웠다. 12번의 수업동안 내 앞에 앉은 파트너들에게 미안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쌤이 나를 안시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노팅힐 대사 10문장을 연습해서 미션동영상을 찍는 날이었는데 거의 80번 가까이 다시 찍고 또 찍고 찍어서 겨우 올렸던 것 같다. 계속 실수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는 것이 싫어서 항상 내 마음에 들 때까지 찍었다. 중간에는 나는 왜 잘 못할까 생각하면서 화나고 눈물이 나왔지만 빨개진 눈이 영상에 나올까봐 꾹 참았다. 이 모습을 알게 된 티나쌤은 주말에까지 전화와서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셨다.

  반을 잘 못 찾아왔나 생각이 들었을 때도, 누군가 나를 비웃지 않을까 민망하고 창피할때도, 티나쌤의 칭찬과 격려, 다른 학생들의 배려는 내가 내 실력을 인정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한 달의 마지막 날마다, 소중한 인연들이 써준 쪽지들은 내가 울보라는 별명을 얻기에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영화회화와 함께한 시간동안 조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마지막 스피치를 하던 날에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화회화 꿀팁을 전해주고 있었다.

  영화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내가 어디가서 무슨 영화 좋아하냐는 질문에는 인턴, 어바웃타임, 인사이드아웃 등 영화회화와 함께한 영화만 늘어놓는다. 그만큼 좋은 영화 컨텐츠로 밤새도록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고 인기에 힘입어 늘어난 학생 수에도 지쳐하지않고 수업 밖에서도 한명 한명 신경써주려 노력하는 구지현 선생님이 계셔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작년 1년동안 초등학생 영어학원에서 작은 알바를 하면서 제라스에서 여러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영어교육에 관심이 생겼다. 영어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경제학과를 졸업했지만 새로운 시작을 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긴 시간동안 고민 끝에, 지금은 한 대학교에서 테솔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롤플레잉을 연습해보는 시간에는 연기잘한다고 칭찬받고, 내 레슨플랜을 발표하는 날에는 영화회화시간에 스피치했던 시간들을 떠올려 준비하곤한다. 아직도 여전히 부족한 실력이지만 어색했던 영어에 감정을 담아서 진심으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영어를 넘어 더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여전히 자라고 있다.

  내가 티나쌤에게 테솔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을 때 해주셨던 말이 기억난다. 너는 영상 찍을 때도 완벽하게 하려하고 끈기있는 성격이니깐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데 나는 처음 깨달았었다. 쌤 저 한번도 그렇게 열정적으로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 성격아니었는데 제라스가 저를 변화시켰네요.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다는 제이라이프스쿨. 이대역까지 가는 하루하루가 힘들어도 설레지 않은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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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현아 ㅠㅠ 진짜감동이야ㅠㅠ

    7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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